착상 전 유전 검사 2025 – 한국에서의 절차, 비용과 법적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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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펠필리프 마르크스
체외수정(IVF) 실험실에서 트로펙토덤 생검 중인 배반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모습

착상 전 유전 검사(PGT, 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는 체외수정(IVF)이나 미세주입(ICSI)으로 만들어진 배아를 자궁에 넣기 전에 유전학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임신이 되기 전에 유전 질환이나 일부 반복 유산의 원인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고, 임신 중 진단 후 낙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에서 PGT를 받을 때 실제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누구에게 적합한지, 현실적인 비용 수준은 어떤지, 그리고 한국의 법·윤리적 제한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착상 전 유전 검사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PGT는 IVF 또는 ICSI로 만들어진 배아를 몇 일간 배반포(블라스토시스트) 단계까지 키운 후, 바깥층(나중에 태반이 되는 부분)에서 소수의 세포를 떼어 유전학적으로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착상 전 유전 진단(PGD)”이라는 용어도 쓰였지만, 최근에는 국제적으로 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PGT)라는 포괄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유럽생식의학회(ESHRE) 등 여러 학회가 검사 방법과 품질 관리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PGT가 임신 중 산전검사나 정기 산전 진찰을 대신하는 검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정 유전 질환이나 일부 유산 위험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완전히 건강한 아기”를 보장하거나 임신·출산 전 과정을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만능 검사”는 아닙니다.

PGT & PID 용어 정리

  • PGT / PGD – 배아를 자궁에 넣기 전에 유전학적으로 검사하는 모든 방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착상 전 유전 진단”이라는 표현도 널리 쓰였습니다.
  • PGT-M – 집안에 이미 알려진 단일 유전자 질환(예: 낭포성 섬유증, 일부 근이영양증, 특정 혈액질환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검사입니다.
  • PGT-A – 염색체 수(23쌍)가 정상인지, 즉 수적 이상(이수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운증후군(21번 삼염색체) 등이 있습니다.
  • PGT-SR – 부모 중 한 명이 균형 역위·전좌 등 구조적 염색체 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 배아에서 불균형 구조 이상이 생겼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niPGT-A – 배아를 직접 생검하지 않고, 배양액 속에 배출된 DNA를 분석하는 비(非)침습적 PGT-A입니다. 아직 연구 단계의 비중이 큰 기술입니다.

어떤 경우에 PGT를 고려하나요?

PGT는 “원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옵션”이라기보다는, 한국에서는 주로 다음과 같은 의료적 상황에서 검토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집안에 중증 단일 유전자 유전질환이 있고, 원인 변이가 명확히 확인되어 있는 경우.
  • 부모 중 한 명이 균형형 염색체 전좌 등 구조적 염색체 이상을 가지고 있어, 반복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은 경우.
  • 같은 유전질환 또는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임신 중절이나 사산을 여러 번 경험한 경우.
  • 매우 드물게, 특정 HLA형이 맞는 형제를 통해 이미 아픈 아이의 조혈모세포 이식을 계획하는 이른바 ‘구세주 아기(savior sibling)’ 상황 – 이 경우 한국에서는 윤리적·법적 논의가 매우 엄격하게 이뤄집니다.

이 밖에, 고령이면서 IVF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한 경우 등에서 PGT-A를 이용해 착상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고르는 전략이 논의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학회 지침과 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별 사례마다 신중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PGT가 포함된 IVF 주기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1. 유전 상담 및 적응증 판단 – 산부인과 전문의와 임상유전학자, 필요시 유전 상담사가 함께 가족력·기존 검사 결과·치료 목표를 검토하고, 어떤 형태의 PGT(PGT‑M, PGT‑A, PGT‑SR)가 필요할지, 그리고 윤리적으로 허용 가능한지 논의합니다.
  2. 난소 자극(호르몬 주사) – 약 8~12일 동안 난소를 자극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아 여러 개의 난포를 동시에 성장시키고, 초음파와 혈액검사로 반응을 관찰하면서 용량을 조절합니다.
  3. 난자 채취와 수정 – 짧은 수면마취 하에 질식 초음파 유도하 난자 채취를 시행한 뒤, 실험실에서 난자를 정자와 만나게 하거나(ICSI 포함) 수정시켜 배아를 얻습니다.
  4. 배아 배양과 생검 – 배아를 5~6일간 배양해 배반포까지 발달시키고, 그 시점에 트로펙토덤 세포 몇 개를 레이저 등으로 정교하게 떼어냅니다. niPGT‑A를 하는 경우에는 세포 대신 배양액만 분석합니다.
  5. 유전학적 분석 – 생검으로 얻은 세포를 유전검사 전문실로 보내, 염색체 분석이나 특정 유전자의 변이 검사를 진행합니다. 분석 방법에 따라, 통상 며칠에서 1~2주 안에 결과가 나옵니다.
  6. 배아 이식 또는 동결 보존 – 검사 결과와 배아의 형태학적 평가를 종합해 이식 가능한 배아를 선정하고, 한 번에 1개의 배아를 자궁 내에 이식하거나, 모두 동결한 뒤 결과를 보고 이후 동결배아 이식 주기에 나눠 이식합니다.

한국에서의 비용과 건강보험(2025년)

PGT가 포함된 IVF 주기는, 일반 IVF보다 상당히 높은 비용이 듭니다. 금액은 병원 규모, 위치, 검사 종류, 배아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적인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평균 비용 범위 (KRW)포함 내용
유전 상담 및 검사 설계50만 ~ 200만 원유전 전문의 상담, 가족력 분석, 검사 패널 계획 수립, 필요 시 가족 검체 검사 등.
PGT‑M / PGT‑A / PGT‑SR300만 ~ 700만 원배아 생검, 여러 개 배아의 유전자·염색체 분석, 결과 리포트.
IVF / ICSI 시술400만 ~ 800만 원자극 주기 모니터링, 채취 수술, 체외수정, 배아 배양, 1회 이식 시술(병원 정책에 따라 다름).
호르몬·보조 약제150만 ~ 300만 원주사용 호르몬, 배란 유도제, 황체기 보조제 등 약제비.
배아 동결 및 보관초기 50만 ~ 150만 원 + 연 30만 ~ 80만 원배아 동결(가성형) 시술과 연간 보관료.
옵션(타임랩스, niPGT‑A 등)100만 ~ 300만 원타임랩스 인큐베이터 사용, 비침습 PGT 업그레이드 등 선택 서비스.

한국에서는 난임치료 일부가 국민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되었지만, PGT 자체는 원칙적으로 비급여(전액 본인 부담)인 경우가 많습니다. 난임 진단이 있고 나이·시도 횟수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IVF·ICSI 시술비와 일부 약제비는 보험 혜택을 볼 수 있으나, 유전자·염색체 분석 비용은 대개 별도입니다. 추가로, 지자체 지원금이나 사내 복지, 실손보험에서 일부 보전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공률과 위험

PGT를 했다고 해서 IVF가 “무조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률은 나이, 난소 기능, 정자 상태, 기존 질환, 검사를 통해 실제로 이식 가능한 배아가 몇 개나 나오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여러 국가의 IVF 레지스트리 자료를 보면, 전체적으로 배아 1회 이식당 출산율은 20~25% 정도, 35세 미만에서는 그보다 높고 40세 이후에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PGT는 착상 가능성이 낮은 배아를 줄이고, 일부 유산을 피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연령에 따른 한계를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배아 1회 이식당 출산율PGT의 의미
34세 이하약 30~40%정상 염색체를 가진 배아가 여러 개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누적 임신률이 좋습니다.
35~39세약 20~30%PGT‑A를 통해 염색체 수가 정상인 배아를 선별해, 일부 유산과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40세 이상< 20%정상배아 비율 자체가 크게 줄어 PGT를 해도 이식 가능한 배아가 없을 수 있으며, 나이의 영향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의학적·정신적 위험 요소

  • 생검과 모자이크 – 배반포 생검은 숙련된 팀이 시행할 경우 비교적 안전하지만, 모자이크 배아의 해석은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애매한” 결과가 나왔을 때 그 배아를 폐기할지, 조건부로 이식할지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 호르몬 부작용 – 난소 자극 과정에서 복부 불편감, 체중 증가, 감정 기복 등이 흔하게 나타나며, 드물지만 난소과자극증후군(OHSS)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있을 수 있습니다.
  • 비침습 PGT‑A의 한계 – 비침습 방법은 유망하지만 아직 표준 임상검사로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했습니다. 검사 성능이 충분히 검증되기 전까지는 “참고용”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심리적 부담 –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긴장, 경제적 부담, 가족·사회적 기대 등은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낳을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심리상담, 부부 상담, 난임 커뮤니티와 같은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와의 비교 2025

한국의 부부들은 비용, 연령 제한, 대기 시간, 난자·정자 기증 프로그램의 유무 등 여러 이유로 해외 치료도 함께 검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 비교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 의료 인프라와 실험실 기술 수준은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며, 안전성·윤리성을 중시하는 문화입니다.
  • PGT는 적응증이 비교적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고, 법·학회 지침에 따라 시행됩니다.
  • 비용은 동아시아 및 유럽 일부 국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나, 일부는 전액 자비 부담입니다.

일본

  • PGT의 적응증은 한국과 비슷하게 비교적 제한적이며, 연구 프로젝트 형태로 시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의료 시스템·문화가 비슷해 언어만 해결된다면 심리적 장벽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 비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태국·대만 등 아시아 허브

  • PGT‑A가 보다 폭넓게 제공되는 곳도 있고, IVF 패키지 가격이 경쟁력 있는 편입니다.
  • 의료관광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국가가 많지만, 정확한 규제 수준과 데이터 투명성을 개별 기관별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럽(예: 스페인, 체코)

  • PGT‑A·PGT‑M·PGT‑SR가 널리 이용 가능하며, 기증난자·기증정자 프로그램이 발달해 있습니다.
  • 일부 국가는 연령 제한과 법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지만, 언어·거리·체류 비용 등의 허들이 있습니다.

미국

  • PGT가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국가 중 하나로, 적응증이 넓고 옵션이 다양합니다.
  • 그러나 보험이 없으면 1회 IVF+PGT 비용이 한국보다 훨씬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법·윤리 규정

한국에는 PGT만을 따로 규정한 단일 법은 없지만,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모자보건법, 의료법 및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지침, 그리고 대한산부인과학회·대한의학유전학회 등의 가이드라인이 PGT의 범위와 방법을 규율하고 있습니다.

  • PGT는 원칙적으로 중증 유전질환 또는 유의미한 염색체 이상의 예방을 목적으로 할 때에만 허용되며, 의료기관은 적응증과 절차를 윤리위원회 등을 통해 점검해야 합니다.
  • 단순한 선호에 따른 성별 선택은 국내 법과 윤리 지침상 금지되어 있으며, 성염색체 관련 중증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경우에 한해 엄격한 기준 하에서 논의됩니다.
  • PGT를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생식세포·배아 취급에 대한 신고·허가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배아 생성·동결·폐기·연구 이용 등에 관한 법적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 부부는 PGT의 장단점과 대안(임신 중 산전검사, 기증 난자·정자, 입양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서면 동의를 해야 하며, 언제든지 철회할 권리가 있습니다.
  • 법과 지침은 의료 기술 발전과 사회적 논의를 반영해 계속 개정되고 있으므로, 최신 내용은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 관련 학회 공지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다 쉬운 언어로 정리된 정보는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의 난임 지원 안내, 대학병원 불임·유전 상담 클리닉 홈페이지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 부부를 위한 실전 팁

  1. 공신력 있는 정보부터 살펴보기 – 온라인 카페나 SNS보다, 먼저 보건복지부·대학병원·전문학회가 제공하는 공식 자료를 읽어보고 큰 그림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2. 세부 비용을 “항목별”로 받아보기 – 상담 시 IVF, PGT, 약제, 마취, 동결·보관, 추가검사 비용이 각각 얼마인지 표로 정리된 견적서를 요청하세요.
  3. 건강보험·지자체 지원·회사 복지를 모두 확인 – 국민건강보험 급여, 지자체 난임 지원, 사내 복지, 실손·암보험 등에서 무엇을 보전받을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면 계획을 세우기 수월합니다.
  4. “1번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를 두기 – 특히 고령이거나 질환이 복잡한 경우, 한 번의 PGT 주기로 이식 가능한 배아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간·비용·마음의 에너지를 어느 정도까지 쓸 수 있는지, 파트너와 솔직하게 대화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정신적 지원망을 만들어 두기 – 전문 상담사, 심리치료, 난임 환자 모임,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족 등, 스스로를 지지해 줄 사람들과 채널을 미리 확보해 두면 도움이 큽니다.

PGT의 대안과 윤리적 고민

PGT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대안으로는 자연 임신 또는 일반 IVF 후 산전검사를 통해 정보를 얻는 방법, 기증 난자·정자를 이용해 특정 유전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 국내·국외 입양이나 위탁가정 제도를 통해 부모가 되는 길, 그리고 “검사 자체를 하지 않는 것”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윤리적으로는, “가능한 한 건강한 아이를 원하는 자연스러운 바람”과 “장애를 가진 사람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 그리고 “어디까지가 허용 가능한 선택이고 어디부터가 과도한 선별인가”라는 질문이 항상 함께합니다. 옳고 그름의 정답이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각 부부가 자신들의 가치관·종교관·가족 상황을 바탕으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숙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유전 상담과 심리 상담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정리

착상 전 유전 검사는, 높은 유전적 위험을 가진 한국의 부부에게 중증 유전질환을 피하고 일부 반복 유산을 줄이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기술적으로는 성숙했더라도, 법·윤리적 제한, 경제적 부담, 정신적 스트레스 등 여러 층의 도전이 함께 존재합니다. 충분한 정보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그리고 서로를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PGT가 내・우리 가족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차분히 생각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면책 고지: RattleStork의 콘텐츠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 및 교육 목적으로만 제공됩니다. 의료, 법률 또는 전문적 조언이 아니며, 특정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정보의 사용은 전적으로 사용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체 면책 고지.

자주 묻는 질문(FAQ)

PGT는 체외수정(IVF)이나 ICSI로 만든 배아를 자궁에 넣기 전에 유전자·염색체 이상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선천성 유전질환의 위험이 크거나, 같은 이유로 반복해서 유산·임신중절을 경험한 부부가, 병이 없는(또는 위험이 낮은) 배아를 골라 이식함으로써, 다음 임신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할 때 주로 고려됩니다.

PGT‑A는 염색체 수를 확인해 다운증후군 등 이수성을 찾아내는 검사이고, 주로 착상 실패나 유산을 줄이는 목적입니다. PGT‑M은 집안에서 이미 확인된 단일 유전자 변이(예: 특정 유전질환)를 가진 배아를 피하기 위한 맞춤형 검사입니다. PGT‑SR은 부모 중 한 명이 균형형 전좌와 같은 구조적 염색체 이상을 갖고 있을 때, 배아가 불균형 이상을 가지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중증 유전질환의 위험이 명확히 높은 경우(원인 변이가 확인된 경우), 구조적 염색체 이상으로 반복 유산·기형아 출산 위험이 큰 경우, 같은 유전질환으로 반복적인 임신중절을 경험한 경우 등이 대표적인 적응증입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또는 “성별을 선택하고 싶어서”와 같은 이유만으로는 허용되지 않으며, 각 의료기관의 윤리위원회와 관련 학회 지침에 따라 케이스별로 신중히 판단됩니다.

호르몬 주사로 난소를 자극하는 기간이 보통 2주 내외, 이후 배양을 통해 배반포까지 5~6일, 여기에 유전자·염색체 분석에 필요한 며칠~2주 정도를 더하면, 한 번의 채취–검사–결과 확인까지 약 1달 남짓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배아 이식은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다음 주기 이후에 이루어지는 일이 많아, 전체 치료 계획으로는 1~2개월 이상을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전에 유전 상담과 각종 검사를 받는 기간까지 포함하면, 시작부터 첫 이식까지는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PGT는 “한 번에 임신을 보장하는” 검사가 아니며, 성공률은 나이·난소 기능·정자 상태·질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여러 연구에서, PGT를 통해 이식 배아를 선별하면, 일부 연령층에서는 유산율이 낮아지고, 불필요한 이식 횟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특히 40대 이후처럼 정상 염색체 배아 자체가 적은 경우에는, PGT가 오히려 “임신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을 뚜렷이 보여주는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한 번의 PGT 주기로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번의 시도가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방법에서는, 배반포의 바깥층(트로펙토덤)에서 몇 개의 세포만 떼어내고, 실제 아기로 발전하는 안쪽 세포 집단에는 손을 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대규모 데이터에서는, 적절한 조건에서 시행된 배아 생검이 선천성 기형의 위험을 상당히 늘린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착상 능력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 있고, 기술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경험이 많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자이크 배아란, 하나의 배아 안에 정상 염색체를 가진 세포와 비정상 염색체를 가진 세포가 섞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PGT에서 검사하는 것은 배반포 전체가 아니라 일부 세포이기 때문에, 검사 결과가 배아 전체를 얼마나 대표하는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모자이크는 전혀 착상·발달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일부 경계 상황에서는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는 경우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모자이크 배아를 이식할지 여부는, 변이의 종류와 비율, 부부의 상황, 대체 가능한 배아의 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niPGT‑A는 배양액에 떠다니는 DNA를 분석하는 방식이라, 그 DNA가 어느 세포에서 나왔는지, 얼마만큼 손상되었는지 등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기존 PGT‑A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불일치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센터가 niPGT‑A를 “보조적인 정보”로만 활용하거나, 연구 목적으로만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주 대략적으로 말하면, PGT를 포함한 IVF 주기 하나에 1,000만 원 전후, 경우에 따라 1,500만 원 이상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 안에는 채취·배양·이식뿐 아니라, 유전 상담, 검사 설계, 배아당 검사비, 동결·보관료, 추가 이식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여기에 여러 사이클을 반복하게 되면 총액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병원에서 항목별 견적을 받아보고, 본인의 소득·저축·보험 혜택 등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를 함께 계산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 시점(2025년 기준)에서, 난임치료 일부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만, 착상 전 유전 검사 자체는 대부분 비급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제도 변화 속도가 빠른 편이고, 연구 과제나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 예외적인 지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는 반드시 주치의와 보험공단·지자체에 직접 문의해야 합니다. 실손보험이나 기타 민간보험이 약제비·입원비를 부분적으로 보전해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PGT는 적절한 의료적 적응증이 있고, 관련 법과 학회 지침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는 한국에서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모자보건법, 의료법 등과 더불어,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지방자치단체가 의료기관의 인허가와 관리·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또 각 병원 내 윤리위원회와 전문 학회(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의학유전학회 등)가 현실적인 운영기준을 제시합니다. 성별 선택 등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사용은 명확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PGT가 부담스럽거나 가치관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대안으로는 자연 임신 또는 일반 IVF 후, 임신 중 산전검사(초음파, 혈액검사, 양수천자 등)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법, 기증 난자·정자를 통해 특정 유전질환 위험을 회피하는 방법, 국내·해외 입양·위탁가정 제도, 혹은 유전학적 검사를 아예 하지 않는 선택 등이 있습니다. 각 선택지는 장단점과 의미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유전 상담과 심리 상담을 통해 파트너와 함께 충분히 논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센터인지 판단하려면, (1) PGT 사례 수와 성공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2) 유전 상담과 정신건강 지원을 포함한 팀 접근을 하는지, (3) 비용 구조가 명확하고 숨겨진 비용이 없는지, (4) 연구·윤리 기준을 잘 지키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센터를 고려한다면, 현지 법규, 언어·문화, 비상 상황에서의 대응, 귀국 후 한국 의료기관과의 연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무조건 성공률이 높다”고만 광고하는 곳보다는, 한계와 부작용까지 설명해 주는 곳이 오히려 더 신뢰할 만합니다.